제곱해서 −1이 되는 수를 하나 들여오면 평면 위의 점이 수가 됩니다. 그 수끼리 곱하면 각이 더해지고, 그 사실 하나가 삼각함수의 덧셈정리를 그대로 뱉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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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MATH
초급
복소수 · 극형식
지난 글은 각을 좌표로 적었습니다. 그런데 두 각의 합에 대한 값 — 덧셈정리 — 은 결과만 적고 넘어갔습니다. 이 글이 그 자리를 갚습니다.
출발은 엉뚱한 데서 합니다. 23번 글에서 판별식이 음수이면 "근이 없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실수 중에는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어떤 실수든 제곱하면 0 이상이라 x2=−1 을 만족하는 실수는 없습니다. 그 빈자리를 그냥 두는 대신 수를 하나 새로 들여오면, 뜻밖에도 덧셈정리가 딸려 나옵니다.
길은 이렇게 갑니다. 먼저 새 수의 계산 규칙을 세우고, 그 수를 평면 위의 점으로 찍고, 점을 크기와 각으로 다시 적습니다. 그렇게 적고 나면 곱셈이 회전이라는 것이 보이고, 회전을 두 번 하는 것을 전개하면 덧셈정리가 나옵니다. 마지막에는 그 모든 것을 한 줄로 줄여 적는 표기, 오일러 공식에 닿습니다.
허수단위와 사칙연산
허수단위
i2=−1 을 만족하는 수 i 를 허수단위라고 합니다. 실수 어딘가에서 찾아낸 것이 아니라, 그런 성질을 가진 새 수를 하나 세워 둔 것입니다. 음수의 제곱근도 이것으로 적습니다. 양수 a 에 대해 −a=ai 로 정하므로 −4=2i, −9=3i 입니다. 제곱해 보면 (2i)2=4i2=−4 이니 뜻이 맞습니다.
이 i 에 실수를 붙여 만든 a+bi 꼴을 복소수라고 합니다. 앞에 붙은 실수 a 를 실수부, i 에 곱해진 실수 b 를 허수부라고 부릅니다 — 허수부는 bi 가 아니라 b 라는 실수 하나입니다. b=0 이면 그냥 실수이니 복소수는 실수를 품은 더 넓은 수입니다.
계산 규칙은 새로 배울 것이 거의 없습니다. i 를 문자처럼 다루다가 i2 이 나오면 −1로 바꾸면 끝입니다. 15번 글의 전개를 그대로 씁니다.
(3+2i)+(1−4i)=(3+1)+(2−4)i=4−2i
(3+2i)(1−4i)=3−12i+2i−8i2=3−10i+8=11−10i
덧셈은 실수부끼리, 허수부끼리 따로 더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곱셈은 네 항으로 편 뒤, 마지막 줄에서 −8i2 이 +8 로 바뀐 자리가 이 계산의 전부입니다. 그 +8 은 실수라서 실수부 3에 합쳐집니다.
규칙을 문자처럼 다룬다고 해서 실수의 모든 규칙이 그대로 넘어오지는 않습니다. 가장 흔히 걸리는 것이 근호의 곱입니다. 양수끼리는 ab=ab 가 성립했지만, 둘 다 음수이면 깨집니다.
−4−9=2i⋅3i=6i2=−6
만약 근호를 먼저 합쳐 (−4)(−9)=36=6 으로 계산하면 부호가 틀립니다. 가장 짧은 예가 −1−1 입니다. 정의대로 하면 i⋅i=−1 인데, 합쳐서 하면 1=1 이 나옵니다. 그래서 음수의 근호는 곱하거나 나누기 전에 반드시 먼저 i 를 꺼내 적습니다. 이 순서 하나만 지키면 틀릴 일이 없습니다.
거듭제곱의 주기
거듭제곱도 같은 규칙만 되풀이합니다. i1=i, i2=−1, i3=i2⋅i=−i, i4=(−1)(−1)=1 이고 다시 i5=i4⋅i=i 입니다. 값이 i,−1,−i,1 넷을 돌며 네 번마다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큰 지수는 4로 나눈 나머지만 보면 됩니다. 절차는 세 걸음입니다.
지수를 4로 나눠 몫과 나머지를 구한다.
i4=1 이므로 몫만큼의 i4 은 전부 1이 되어 사라진다.
남은 i나머지 를 위의 네 값에서 읽는다. 나머지가 0이면 1이다.
i27 은 27=4×6+3 이므로 i27=(i4)6⋅i3=1⋅i3=−i 입니다. i102 는 102=4×25+2 이므로 i2=−1 입니다. i40 처럼 4로 나누어떨어지면 나머지가 0이라 1입니다. 뒤에서 이 주기에 그림이 붙습니다 — i 를 곱할 때마다 한 바퀴의 4분의 1씩 돈다는 것이 그 정체입니다.
켤레와 나눗셈
a+bi 에서 허수부의 부호만 바꾼 a−bi 를 켤레복소수라고 하고, z 의 켤레를 z 로 적습니다. 이 둘을 곱해 봅니다.
(a+bi)(a−bi)=a2−(bi)2=a2+b2
i 가 사라지고 실수만 남습니다. 이 값의 제곱근 a2+b2 를 복소수의 절댓값이라 하고 ∣z∣ 로 적습니다. 그러니 방금 식은 zz=∣z∣2 이라는 한 줄로도 읽힙니다. 예를 들어 (3+2i)(3−2i)=9+4=13 이고 ∣3+2i∣=13 입니다.
나눗셈은 이 성질 하나로 끝납니다. 분모의 켤레를 분자·분모에 함께 곱해 분모를 실수로 만드는 조작을 실수화라고 부르겠습니다. 18번 글에서 분모의 근호를 없애던 유리화와 똑같은 수법입니다.
1−i3+2i=(1−i)(1+i)(3+2i)(1+i)
분자부터 폅니다.
(3+2i)(1+i)=3+3i+2i+2i2=3+5i−2=1+5i
분모는 12+12=2 입니다. 그러므로
1−i3+2i=21+5i=21+25i
나눈 결과도 a+bi 꼴입니다. 복소수끼리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눠도 복소수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답을 되짚으려면 몫에 나누는 수를 곱해 봅니다. (21+25i)(1−i)=21−21i+25i−25i2=21+2i+25=3+2i 로 처음 분자가 돌아옵니다.
켤레에는 쓸모 있는 성질이 하나 더 있습니다. 더한 뒤 켤레를 잡으나 켤레를 잡은 뒤 더하나 같고, 곱셈도 그렇습니다.
z+w=z+w,zw=zw
이것을 켤레가 덧셈과 곱셈을 통과한다고 말합니다. 앞의 z=3+2i, w=1−4i 로 곱셈 쪽을 확인합니다. zw=11−10i 였으니 왼쪽은 11+10i 입니다. 오른쪽은
(3−2i)(1+4i)=3+12i−2i−8i2=3+10i+8=11+10i
로 같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켤레는 i 를 −i 로 바꾸는 일인데, −i 도 제곱하면 (−i)2=−1 이라 i 와 똑같은 규칙을 따릅니다. 계산의 모든 줄에서 i 를 −i 로 바꿔 적어도 등식이 그대로 서므로, 결과에서도 i 가 −i 로 바뀌어 있을 뿐입니다. 이 성질이 뒤에서 방정식의 근을 읽을 때 다시 나옵니다.
복소평면
점과 연산
a+bi 에는 실수가 둘 들어 있습니다. 그러면 24번 글의 좌표평면에 점 (a,b) 로 찍을 수 있습니다. 가로축에 실수부, 세로축에 허수부를 잡은 이 평면을 복소평면이라고 합니다. 가로축 위의 점이 실수이고, 세로축 위의 점이 2i 처럼 실수부가 0인 수입니다.
이렇게 놓으면 앞의 계산들이 그림으로 읽힙니다.
덧셈은 평행이동입니다. (3+2i)+(1+i)=4+3i 는 점 3+2i 를 오른쪽으로 1, 위로 1 옮긴 것입니다.
절댓값은 원점에서의 거리입니다. ∣4+3i∣=16+9=5 는 가로 4, 세로 3인 직각삼각형의 빗변이라 7번 글의 정리 그대로입니다.
켤레는 가로축에 대한 대칭입니다. 실수부는 두고 허수부의 부호만 뒤집으니 가로축을 거울로 삼아 비춘 자리입니다.
곱셈만 아직 그림이 없습니다. 그것이 이 글의 본론이고, 셋째 절에서 다룹니다.
두 점 사이의 거리
절댓값이 원점까지의 거리라면, 두 복소수 z 와 w 사이의 거리는 무엇일까요. 빼기를 하면 됩니다. z−w 는 w 를 원점으로 끌어오는 평행이동을 z 에도 똑같이 한 결과이므로, 원점에서 z−w 까지의 거리가 곧 w 에서 z 까지의 거리입니다. 그래서 두 점 사이의 거리는 ∣z−w∣ 한 기호로 적힙니다.
z=4+3i, w=1−i 로 해 봅니다.
z−w=(4−1)+(3−(−1))i=3+4i,∣3+4i∣=9+16=5
좌표로 적으면 (4,3) 과 (1,−1) 사이의 거리 공식과 같은 계산입니다. 달라진 것은 적는 방법뿐인데, 그 덕분에 도형을 식 한 줄로 적을 수 있게 됩니다.
원은 한 점에서 거리가 일정한 점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중심을 복소수 c, 반지름을 r 이라 하면 원 위의 점 z 는 전부 ∣z−c∣=r 을 만족하고, 이것을 만족하는 점은 전부 원 위에 있습니다. 좌표로 (x−p)2+(y−q)2=r2 이라 적던 것이 복소수로는 이렇게 짧아집니다.
예를 들어 ∣z−(1+2i)∣=3 은 중심이 점 (1,2) 이고 반지름이 3인 원입니다. 점 4+2i 가 그 위에 있는지 보려면 ∣(4+2i)−(1+2i)∣=∣3∣=3 이니 있습니다. 점 3+4i 는 ∣2+2i∣=8 이고 8<3 이라 원의 안쪽에 있습니다.
켤레쌍 근
판별식이 음수인 이차방정식으로 돌아옵니다. x2−2x+5=0 은 판별식이 4−20=−16 으로 음수입니다. 근의 공식에 그대로 넣습니다.
x=22±−16=22±4i=1±2i
두 근은 1+2i 와 1−2i 로, 실수부가 같고 허수부의 부호만 다릅니다. 이렇게 서로의 켤레인 두 근을 켤레쌍이라고 부릅니다. 근의 공식에서 b2−4ac 의 속이 음수이면 허수가 나오고, 두 근은 2a−b 를 중심으로 ± 만 다르니 계수가 실수인 이차방정식이면 언제나 켤레쌍입니다. 복소평면에서는 가로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두 점입니다.
이 사실은 이차식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계수가 모두 실수인 다항식 p(x) 에 복소수 z 를 넣어 p(z)=0 이 되었다고 합시다. 양변의 켤레를 잡습니다. 켤레가 곱셈과 덧셈을 통과하므로 z2 의 켤레는 z2 이고, 실수 계수는 켤레를 잡아도 제자리이므로 p(z)=p(z) 입니다. 오른쪽 0의 켤레는 0이니 p(z)=0 입니다. 곧 z 가 근이면 z 도 근입니다. 차수가 몇이든 계수가 실수이기만 하면 허수 근은 언제나 쌍으로 나옵니다.
삼차식 x3−3x2+7x−5=0 으로 확인합니다. x=1 을 넣으면 1−3+7−5=0 이라 1이 근입니다. 그리고 이 식은 앞의 이차식에 x−1 을 곱한 것과 같습니다.
(x−1)(x2−2x+5)=x3−2x2+5x−x2+2x−5=x3−3x2+7x−5
그래서 근은 1, 1+2i, 1−2i 셋입니다. 허수 근 두 개는 쌍을 이루고, 짝이 없는 하나는 가로축 위, 곧 실수입니다. 거꾸로 켤레쌍 두 근 1±2i 만 알면 (x−(1+2i))(x−(1−2i)) 를 전개해 실수 계수의 이차식 x2−2x+5 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합이 2, 곱이 1+4=5 이기 때문입니다.
극형식과 곱셈
크기와 편각
평면 위의 점은 가로·세로로 적을 수도 있고 원점에서의 거리와 돌아간 각으로 적을 수도 있습니다. 뒤쪽으로 적어 봅니다.
거리를 r=∣z∣, 양의 실수축에서 반시계로 돈 각을 θ 라 하면 지난 글의 단위원에서 그 방향의 점이 (cosθ,sinθ) 였으므로, 그 점을 r 배 늘린 자리가 z 입니다.
z=r(cosθ+isinθ)
이 표기를 극형식이라고 하고, 여기서 각 θ 를 그 복소수의 편각이라고 부릅니다. 크기 r 은 절댓값 그대로이고 편각은 방향을 말합니다. 0은 방향이 없으므로 편각을 정하지 않습니다.
1+i 로 손을 움직여 봅니다. 거리는 r=12+12=2 이고, 가로와 세로가 같으니 각은 45° 입니다. 그러므로
1+i=2(cos45°+isin45°)
되짚어 봅니다. cos45°=sin45°=21 이므로 실수부도 허수부도 2×21=1, 처음 식과 같습니다.
편각에는 한 가지 모호함이 있습니다. 45° 에서 한 바퀴를 더 돈 405° 도, 거꾸로 한 바퀴 돈 −315° 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므로 같은 점입니다. 편각은 360° 의 배수만큼 달라도 같은 수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하나를 대표로 고를 때는 보통 −180°<θ≤180° 범위에서 고르는 관례를 씁니다. 제3사분면의 −1−i 를 보면 크기는 2 이고 방향은 225° 인데, 관례의 범위로 옮기면 225°−360°=−135° 입니다. 계산 도중에는 편하게 아무 각이나 쓰다가 답을 적을 때 범위 안으로 옮기면 됩니다.
곱셈과 회전
먼저 가장 작은 곱셈부터 봅니다 — i 를 곱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1⋅i=i,i⋅i=−1,−1⋅i=−i,−i⋅i=1
네 점을 복소평면에 찍어 보면 오른쪽 → 위 → 왼쪽 → 아래로 한 칸씩 돕니다. i 를 곱하는 것은 원점을 중심으로 90° 돌리는 일입니다. 앞 절의 거듭제곱이 넷마다 돌아오던 것은 90° 를 네 번 돌면 한 바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점만이 아니라 아무 점이나 그렇습니다. z=a+bi 에 i 를 곱하면 iz=ai+bi2=−b+ai 입니다. 좌표로 (a,b) 가 (−b,a) 로 갔습니다. a 와 b 가 0이 아닐 때 원점에서 두 점으로 가는 선분의 기울기를 곱하면 ab×−ba=−1 이라 24번 글의 수직 조건 그대로이고, 길이는 둘 다 a2+b2 입니다. 3+2i 에 i 를 곱한 −2+3i 를 찍어 보면 정확히 직각으로 꺾인 자리에 섭니다. 그래서 두 복소수가 원점에서 수직인지를 묻는 일은 한쪽이 다른 쪽에 i 와 실수를 곱한 것인지를 묻는 일로 바뀝니다.
이제 일반화합니다. 단위원 위의 점 u=cosθ+isinθ 를 임의의 점 x+yi 에 곱합니다.
오른쪽에 나누는 수를 곱하면 크기는 r2r1×r2=r1, 각은 (α−β)+β=α 로 왼쪽 분자가 돌아오니 맞습니다. 2i 를 1+i 로 나눠 봅니다. 2i 는 크기 2, 각 90° 이고 1+i 는 크기 2, 각 45° 입니다. 몫은 크기 22=2, 각 90°−45°=45° 이니 1+i 입니다. 실수화로 되짚으면 (1+i)(1−i)2i(1−i)=22i−2i2=22+2i=1+i 로 같습니다.
곱셈 규칙에서 크기 쪽만 떼어 적으면 이렇습니다.
∣zw∣=∣z∣∣w∣
극형식에서는 한 줄이지만, 성분으로 풀어 적으면 뜻밖의 사실이 나옵니다. z=a+bi, w=c+di 이면 zw=(ac−bd)+(ad+bc)i 이므로 양쪽을 제곱해
(a2+b2)(c2+d2)=(ac−bd)2+(ad+bc)2
두 제곱수의 합끼리 곱하면 다시 두 제곱수의 합이 됩니다. 2=12+12 과 5=12+22 로 해 봅니다. (1+i)(1+2i)=1+2i+i+2i2=−1+3i 이므로 2×5=10=(−1)2+32=1+9 입니다. 곱을 직접 제곱의 합으로 쪼개는 방법을 몰라도, 복소수 곱셈 한 번이 그 쪼갬을 찾아 줍니다.
덧셈정리와 거듭제곱
덧셈정리
이제 지난 글이 미뤄 둔 것을 갚습니다. 곱셈 규칙에서 r1=r2=1 로 두면 각이 α 인 회전과 각이 β 인 회전을 잇는 일이 각 α+β 인 회전이라는 말이 됩니다. 이번에는 왼쪽을 그냥 전개해 봅니다.
(cosα+isinα)(cosβ+isinβ)
=cosαcosβ+icosαsinβ+isinαcosβ+i2sinαsinβ
=(cosαcosβ−sinαsinβ)+i(sinαcosβ+cosαsinβ)
그런데 오른쪽은 cos(α+β)+isin(α+β) 입니다. 두 복소수가 같으려면 실수부끼리 같고 허수부끼리 같아야 하므로
cos(α+β)=cosαcosβ−sinαsinβ
sin(α+β)=sinαcosβ+cosαsinβ
지난 글이 결과만 적어 둔 두 식, 덧셈정리입니다. 외울 것이 아니라 곱셈 한 번을 전개한 결과였습니다. 코사인 쪽에 빼기가 나오는 이유도 보입니다 — isinα 와 isinβ 를 곱한 항에서 i2=−1 이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수를 넣어 확인합니다. α=30°, β=60° 이면 α+β=90° 이고 cos90°=0 이어야 합니다. 오른쪽은 cos30°cos60°−sin30°sin60°=23⋅21−21⋅23=0 으로 맞습니다. 사인 쪽은 21⋅21+23⋅23=41+43=1=sin90° 입니다.
두 각을 같게 두면 두 배 각의 값도 곧바로 나옵니다. α=β=θ 를 넣으면
cos2θ=cos2θ−sin2θ,sin2θ=2sinθcosθ
이 둘을 배각 공식이라고 부릅니다. θ=30° 이면 cos60°=43−41=21 로 지난 글의 표와 같습니다.
드무아브르 정리
각이 더해진다면, 같은 것을 n 번 곱하면 각이 n 번 더해져 n 배가 됩니다. 크기는 n 번 곱해져 n 제곱이 됩니다.
(r(cosθ+isinθ))n=rn(cosnθ+isinnθ)
이것을 드무아브르 정리라고 합니다. 작은 경우부터 확인합니다. (1+i)2 은 전개하면 1+2i+i2=2i 입니다. 정리로는 크기 (2)2=2, 각 2×45°=90° 이니 2(cos90°+isin90°)=2i 로 같습니다.
이제 (1+i)8 을 계산해 봅니다. 앞에서 1+i=2(cos45°+isin45°) 였으므로
(1+i)8=(2)8(cos360°+isin360°)=16(1+0i)=16
전개하면 아홉 항이 나올 계산이 각을 여덟 배 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2)8=24=16 이고 360° 는 한 바퀴라 제자리입니다. 한 번 더, (1+i)8=((1+i)2)4=(2i)4=16i4=16 으로도 되짚을 수 있습니다.
같은 정리의 왼쪽을 그대로 전개하면 삼각함수의 세 배 각도 나옵니다. r=1, n=3 이면 왼쪽을 전개해 실수부를 모은 것이 cos3θ 가 됩니다. 이 계산은 연습 문제로 남겨 둡니다.
1의 n제곱근
드무아브르 정리는 거꾸로도 씁니다. zn=1 을 만족하는 z 를 1의 n 제곱근이라고 합니다. z3=1 인 z 를 찾아 봅니다. z=r(cosθ+isinθ) 로 두면 z3 의 크기는 r3 이고 이것이 1이어야 하므로 r=1 입니다. 각은 세 배 해서 한 바퀴의 배수가 되어야 하므로 3θ=0°,360°,720°, 즉 θ=0°,120°,240° 입니다. 그다음 3θ=1080° 는 θ=360° 라 처음과 같은 자리로 돌아오니 더는 없습니다.
1,−21+23i,−21−23i
단위원을 셋으로 똑같이 나눈 자리입니다. 1 의 n 제곱근은 언제나 단위원 위의 정 n 각형이 되고, 이웃한 두 근 사이가 n360° 입니다. 뒤의 두 근이 켤레쌍인 것도 눈에 띕니다. z3−1=0 은 실수 계수의 다항식이니 앞 절에서 본 대로 허수 근이 쌍으로 나와야 합니다.
두 번째 근 −21+23i 를 ω 라고 부르겠습니다. 각이 120° 이니 ω2 은 각이 240°, 곧 세 번째 근입니다. 직접 제곱해 확인합니다.
ω2=41−2⋅21⋅23i+43i2=41−43−23i=−21−23i
그러니 세 근은 1,ω,ω2 으로 적힙니다. n 제곱근도 같아서, 각이 가장 작은 n360° 짜리 근 하나를 잡으면 나머지는 전부 그 거듭제곱입니다. 한 칸 돌리는 것을 되풀이하면 정 n 각형의 꼭짓점을 차례로 다 밟기 때문입니다.
세 근을 더하면 1+ω+ω2=(1−21−21)+(23−23)i=0 입니다. 이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합을 S 라 하고 ω 를 곱하면 각 근이 한 칸씩 돌아 ω+ω2+ω3=ω+ω2+1, 곧 다시 S 가 됩니다. ωS=S 인데 ω=1 이니 S=0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림으로 읽으면 정다각형의 꼭짓점을 원점에서 가리키는 화살표들이 사방으로 고르게 퍼져 서로 상쇄된다는 말이고, 꼭짓점들의 평균, 곧 무게중심이 원의 중심인 원점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오일러 공식
지수 표기
cosθ+isinθ 는 자주 나오니 짧은 이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하필 왜 eiθ 일까요.
지금까지 확인한 성질은 이것입니다.
(cosα+isinα)(cosβ+isinβ)=cos(α+β)+isin(α+β)
θ 를 받아 값을 내놓는 이 대상은 곱하면 안의 것이 더해집니다. 21번 글의 지수법칙 aαaβ=aα+β 과 모양이 똑같습니다. θ=0 을 넣으면 cos0+isin0=1 이라 a0=1 과도 맞습니다. 그래서 지수 표기를 빌려 씁니다.
eiθ=cosθ+isinθ
이것을 오일러 공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θ 는 지난 글의 라디안으로 잽니다. 밑이 왜 하필 e 인지는 이 관찰만으로는 안 나오고, 확인하려면 함수를 무한히 긴 다항식으로 펼치는 급수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35번 테일러 첫걸음의 몫이니 그 글을 읽은 뒤 여기로 돌아오면 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읽는 일입니다. eiθ 는 크기가 1이고 각이 θ 인 점, 곧 단위원 위의 점입니다. θ=2π 는 90° 이니 eiπ/2=i 이고, θ=2π 는 한 바퀴이니 e2πi=1 입니다. θ=π 를 넣으면 cosπ=−1,sinπ=0 이므로
eiπ=−1→eiπ+1=0
반 바퀴를 돌면 반대편에 선다는 말입니다. 그림으로는 그게 전부이고, 놀라운 쪽은 그것이 이렇게 짧게 적힌다는 점입니다. 극형식도 이제 z=reiθ 로 줄여 적을 수 있습니다. 1+i=2eiπ/4 입니다.
켤레와 삼각함수
eiθ 의 켤레를 잡아 봅니다. 허수부의 부호만 바뀌므로 cosθ−isinθ 입니다. 그런데 코사인은 각의 부호를 바꿔도 값이 그대로이고 사인은 부호만 바뀌니, 이것은 각 −θ 의 점이기도 합니다.
eiθ=cosθ−isinθ=cos(−θ)+isin(−θ)=e−iθ
그림으로는 가로축 대칭이 각을 반대로 돌린 자리라는 말입니다. 둘을 곱하면 eiθe−iθ=e0=1 인데, 켤레끼리의 곱이 절댓값의 제곱이었으니 크기가 1이라는 사실과 맞습니다.
이번에는 둘을 더하고 빼 봅니다. 더하면 허수부가 지워지고, 빼면 실수부가 지워집니다.
eiθ+e−iθ=2cosθ,eiθ−e−iθ=2isinθ
양변을 나누면 삼각함수가 지수로 적힙니다.
cosθ=2eiθ+e−iθ,sinθ=2ieiθ−e−iθ
오일러 공식은 지수를 삼각함수로 풀어 쓰는 식이었는데, 이 두 식은 거꾸로 삼각함수를 지수로 되받습니다. 코사인은 서로 반대로 도는 두 점의 가운데, 곧 두 점을 이은 선분의 중점의 가로 좌표입니다. θ=π 로 확인하면 2(−1)+(−1)=−1=cosπ 입니다.
지수법칙과 덧셈정리
오일러 공식을 쓰면 덧셈정리 절의 계산이 한 줄로 줄어듭니다. 지수법칙으로
ei(α+β)=eiαeiβ
이고, 왼쪽을 공식으로 풀면 cos(α+β)+isin(α+β), 오른쪽을 풀어 전개하면 덧셈정리 절에서 얻은 실수부와 허수부가 나옵니다. 양쪽의 실수부가 코사인의 덧셈정리이고 허수부가 사인의 덧셈정리이니, 이 한 줄이 두 식을 한꺼번에 적고 있는 셈입니다.
세 배 각, 네 배 각도 같습니다. einθ=(eiθ)n 은 드무아브르 정리를 지수법칙으로 다시 적은 것이고, 오른쪽을 전개해 실수부와 허수부를 모으면 cosnθ 와 sinnθ 가 사인과 코사인의 식으로 나옵니다. 삼각함수의 공식 여럿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회전을 여러 번 하는 한 가지 일에서 나온다는 것이 이 표기가 보여 주는 것입니다.
먼저 i 를 꺼냅니다. 3i⋅4i=12i2=−12 입니다. 근호를 먼저 합쳐 144=12 로 하면 부호가 틀립니다.
연습 2 — 복소평면과 근
6+3i 와 1−9i 사이의 거리
차가 (6−1)+(3+9)i=5+12i 이므로 거리는 25+144=169=13 입니다.
∣z−1∣=2 를 만족하는 점 z 가 그리는 도형과, 점 3 · −1+i 가 그 위에 있는지
중심이 1(좌표로 (1,0))이고 반지름이 2인 원입니다. ∣3−1∣=2 라 3 은 원 위에 있고, ∣−2+i∣=5 는 2보다 크므로 −1+i 는 원 밖에 있습니다.
z=2+i, w=1+3i 로 zw 와 zw 를 각각 계산해 비교하기
zw=2+6i+i+3i2=−1+7i 이므로 zw=−1−7i 입니다. zw=(2−i)(1−3i)=2−6i−i+3i2=−1−7i 로 같습니다.
x3−4x2+14x−20=0 의 한 근이 1+3i 일 때 나머지 두 근
계수가 실수이므로 켤레 1−3i 도 근입니다. 두 근의 합이 2, 곱이 1+9=10 이라 이 둘이 만드는 이차식은 x2−2x+10 입니다. 여기에 x−c 를 곱한 상수항 −10c 가 −20 이어야 하므로 c=2 입니다. 나머지 두 근은 1−3i 와 2 입니다. x=2 를 넣으면 8−16+28−20=0 으로 확인됩니다.
x2−4x+13=0 의 두 근
x=24±16−52=24±−36=24±6i=2±3i 입니다. 두 근이 켤레쌍입니다.
연습 3 — 극형식과 곱셈
−1+i 의 극형식
r=1+1=2 이고 제2사분면에서 가로와 세로의 크기가 같으므로 θ=135° 입니다. 2(cos135°+isin135°).
크기는 1이고 6θ 가 한 바퀴의 배수여야 하므로 θ=0°,60°,120°,180°,240°,300° 입니다. 차례로 1, 21+23i, −21+23i, −1, −21−23i, 21−23i 로 단위원 위의 정육각형입니다. 실수부의 합 1+21−21−1−21+21=0, 허수부의 합도 23 둘과 −23 둘이라 0이므로 합은 0입니다.
eiπ/3 을 a+bi 꼴로
3π 은 60° 이므로 cos60°+isin60°=21+23i 입니다.
(cosα+isinα)(cosβ−isinβ) 를 전개해 cos(α−β) 와 sin(α−β) 의 식 얻기
두 번째 인수는 각 −β 의 점이라 곱은 각 α−β 의 점입니다. 전개하면 cosαcosβ−icosαsinβ+isinαcosβ−i2sinαsinβ 이고, 실수부와 허수부를 모으면 cos(α−β)=cosαcosβ+sinαsinβ, sin(α−β)=sinαcosβ−cosαsinβ 입니다.
(cosθ+isinθ)3 을 전개해 cos3θ 를 cosθ 와 sinθ 로 적고 θ=60° 로 확인하기
실수를 2^b개 격자에 사상할 때 오차의 분산이 왜 Δ²/12인지 유도하고, 그것이 비트당 6.02dB라는 SNR로 번역되는 과정을 실측과 대조했습니다. 이상치 하나가 나머지 값의 유효 비트를 어떻게 먹는지, 그리고 int4에서 성능이 무너지는 지점을 오차 예산으로 미리 계산하는 법까지.
최댓값 빼기, 로그 공간, log1p·expm1, 분산의 두 공식, 정규화의 ε, fp32 누산, 역행렬 대신 solve — 프레임워크가 몰래 해 주는 일곱 가지를 하나씩 꺼내 각각 어떤 고장을 막는지 직접 재 봤습니다. 수식을 그대로 옮긴 코드가 왜 라이브러리보다 나쁜지에 대한 목록입니다.
0.1 + 0.2가 0.3이 아닌 이유부터 시작해 머신 엡실론을 유도하고, 같은 16비트인데 fp16과 bf16이 서로 다른 지점에서 터지는 이유, 비슷한 수를 뺄 때 유효자리가 사라지는 파괴적 상쇄, 그리고 1,000만 개를 순서만 바꿔 더했을 때 오차가 백만 배 갈리는 실험까지 직접 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