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나눗셈을 과 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이 0이면 나누어떨어진다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그 자리에서 곧장 출발합니다. 나머지가 0인 짝들을 모으면 수마다 고유한 성질이 보이고, 그 성질을 이용하면 어떤 자연수든 곱으로 쪼개 둘 수 있습니다. 한번 쪼개 두면 두 수의 관계를 보는 일이 훨씬 쉬워집니다.
약수와 배수는 같은 관계의 두 이름
입니다. 즉 12를 3으로 나누면 나머지 없이 떨어집니다. 이때 이렇게 부릅니다.
- 은 의 약수입니다.
- 는 의 배수입니다.
두 이름이 서로 다른 관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하나의 사실을 어느 쪽에서 부르느냐의 차이입니다. " 가 로 나누어떨어진다"라는 한 문장을 쪽에서 보면 약수, 쪽에서 보면 배수입니다.
36의 약수를 빠짐없이 찾기
약수를 찾을 때 하나씩 나눠 보다 보면 빠뜨리기 쉽습니다. 짝지어 찾으면 빠뜨리지 않습니다.
1부터 차례로 나눠 보되, 나누어떨어질 때마다 몫도 함께 약수 목록에 적습니다.
| 나눈 수 | 몫 | 얻은 짝 |
|---|---|---|
| 1 | 36 | 1, 36 |
| 2 | 18 | 2, 18 |
| 3 | 12 | 3, 12 |
| 4 | 9 | 4, 9 |
| 5 | — | 나누어떨어지지 않음 |
| 6 | 6 | 6 (자기 자신과 짝) |
6에서 나눈 수와 몫이 같아졌습니다. 여기서 멈춥니다. 더 가 봐야 이미 적은 것들이 순서만 바꿔 다시 나올 뿐입니다. 7로 나누면 안 떨어지고, 9로 나누면 몫이 4인데 이미 적었습니다.
그래서 36의 약수는 의 아홉 개입니다.
소수 — 약수가 둘뿐인 수
약수의 개수를 세어 보면 수마다 다릅니다. 36은 아홉 개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세어도 두 개뿐인 수들이 있습니다.
- 의 약수:
- 의 약수:
- 의 약수:
1보다 크고 약수가 1과 자기 자신뿐인 수를 소수라고 부릅니다. 소수가 아닌, 즉 약수를 셋 이상 가진 수는 합성수라고 부릅니다.
1은 왜 소수가 아닌가
1의 약수는 1 하나뿐입니다. 정의의 "1보다 크고"에 걸려서 빠지는데, 그 조건을 왜 넣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약속이라서가 아니라, 넣으면 뒤에 나올 것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곧 볼 것이지만 어떤 수든 소수의 곱으로 쪼갤 수 있고, 그 쪼개는 방법은 순서를 빼면 한 가지뿐입니다. 이고, 순서를 바꾼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에 1을 소수로 끼워 주면 어떻게 될까요.
1을 몇 개든 붙일 수 있으니 쪼개는 방법이 무한히 많아집니다. '한 가지뿐'이라는 성질이 사라집니다. 그 성질이 뒤에서 계속 쓰이기 때문에, 1을 소수에서 빼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로 100까지 걸러 보기
소수를 하나씩 판정하는 대신, 아닌 것을 지워 나가면 훨씬 빠릅니다.
절차는 이렇습니다.
- 1을 따로 빼 둡니다. 소수도 합성수도 아닙니다.
- 남은 것 중 가장 작은 수 2를 소수로 확정하고, 2의 배수(4, 6, 8, …)를 전부 지웁니다. 자기 자신은 남깁니다.
- 아직 안 지워진 것 중 가장 작은 3을 소수로 확정하고, 3의 배수(6, 9, 12, …)를 지웁니다. 이미 지워진 것은 그냥 둡니다.
- 다음은 5(4는 이미 지워졌습니다), 그다음은 7.
- 7까지 하면 끝납니다.
왜 7에서 멈출까요. 다음 차례인 11의 배수를 지우려고 보면, 부터 까지는 각각 2·3·5·7의 배수라 이미 지워졌습니다. 아직 안 지워진 첫 배수는 인데 이는 100을 넘습니다. 지울 것이 없으니 멈춥니다. 100까지 걸러려면 10을 곱해서 100이 되는 수, 즉 10 이하의 소수까지만 지우면 되는 것입니다.
남은 25개가 100 이하의 소수입니다.
소인수분해 — 곱으로 쪼개 두기
어떤 자연수를 소수들의 곱으로 적는 것을 소인수분해라고 합니다. 절차는 하나입니다. 나누어떨어지는 가장 작은 소수로 나누고, 몫에 대해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몫이 1이 되면 끝입니다.
360으로 해 봅니다. 2로 나눠 180, 또 2로 나눠 90, 또 2로 나눠 45. 이제 45는 2로 안 떨어지니 3으로 나눠 15, 또 3으로 나눠 5. 5는 5로 나눠 1. 끝입니다.
같은 소수가 여럿이면 위첨자로 줄여 적습니다. 2번 · 식을 읽는 순서에서 가 를 두 번 곱한 것이라고 약속했으니, 그대로 읽으면 됩니다.
위첨자는 그 소수로 몇 번 나눴는지를 센 것입니다. 2로 세 번, 3으로 두 번, 5로 한 번 나눴으니 이렇게 적힙니다.
그리고 앞에서 미리 말한 사실이 여기 붙습니다. 순서를 빼면 이 분해는 한 가지뿐입니다. 어떤 순서로 나눠 내려가도 결국 같은 소수들이 같은 개수만큼 나옵니다. 360을 3으로 먼저 나누기 시작해도 에 도착합니다. 이 사실은 증명하지 않고 결과로 받습니다 — 46번 · 증명 읽는 법에서 가 무리수임을 보일 때 이 성질을 쓰게 됩니다.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
두 수를 소인수분해해 두면, 두 수의 관계를 지수만 비교해서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최대공약수는 두 수를 모두 나누는 수 중 가장 큰 것입니다. 두 분해에서 양쪽에 다 있는 소수만 골라, 지수가 작은 쪽을 씁니다.
- 2는 양쪽에 있습니다. 지수는 3과 3이니 작은 쪽 3 →
- 3은 양쪽에 있습니다. 지수는 2와 1이니 작은 쪽 1 →
- 5는 120에만 있습니다. 72를 나누지 못하니 제외합니다.
최소공배수는 두 수의 배수 중 가장 작은 것입니다. 한쪽에라도 있는 소수를 전부 골라, 지수가 큰 쪽을 씁니다.
- 2 → 지수 3과 3 중 큰 쪽 3 →
- 3 → 지수 2와 1 중 큰 쪽 2 →
- 5 → 120에만 있지만 넣습니다. 지수 1 →
작은 쪽을 고르면 둘 다 나누고, 큰 쪽을 고르면 둘 다의 배수가 됩니다. 이 한 문장이 두 절차를 모두 설명합니다.
두 값의 곱을 확인해 봅니다
이고, 원래 두 수의 곱은 입니다. 같습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지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소수마다 두 지수 중 작은 쪽과 큰 쪽을 하나씩 골랐으니, 둘을 곱하면 결국 원래 두 지수를 다 쓴 것과 같습니다. 2에 대해 , 3에 대해 , 5에 대해 . 그래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곱은 언제나 원래 두 수의 곱입니다. 이것이 검산 방법이 됩니다 — 둘 중 하나를 구한 뒤 나머지를 곱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해 봅니다
연습 1 — 체로 걸러 보기
1부터 100까지 열 칸씩 열 줄로 적고, 위의 절차대로 2·3·5·7의 배수를 지우세요. 남은 것이 25개인지 세어 보세요. 그다음 각 열이 어떤 모양인지 봐 두면 좋습니다 — 짝수 열은 2를 빼고 통째로 지워집니다.
연습 2 — 소인수분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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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수 | 소인수분해 |
|---|---|
| 84 | |
| 100 | |
| 144 | |
| 210 | |
| 97 | 소수 — 더 쪼갤 수 없습니다 |
| 360 | |
| 512 | |
| 1001 | |
| 45 | |
| 630 |
97이 소수인지 확인할 때는 체에서 배운 것을 씁니다. 이 97보다 크므로, 10보다 작은 소수 2·3·5·7로만 나눠 보면 됩니다. 넷 다 안 떨어지니 소수입니다.
1001은 손으로 하기 좋은 문제입니다. 2·3·5로는 안 떨어지고 7로 나누면 143, 143을 11로 나누면 13. 셋 다 소수이니 끝입니다.
연습 3 —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 열 쌍
각 쌍을 소인수분해한 뒤 지수의 작은 쪽·큰 쪽을 골라 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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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쌍 | 분해 | 최대공약수 | 최소공배수 |
|---|---|---|---|
| 12, 18 | / | 6 | 36 |
| 8, 12 | / | 4 | 24 |
| 15, 25 | / | 5 | 75 |
| 24, 36 | / | 12 | 72 |
| 9, 16 | / | 1 | 144 |
| 20, 30 | / | 10 | 60 |
| 14, 21 | / | 7 | 42 |
| 48, 60 | / | 12 | 240 |
| 7, 13 | / | 1 | 91 |
| 72, 120 | / | 24 | 360 |
다섯 번째와 아홉 번째를 보세요. 공통된 소수가 하나도 없어서 최대공약수가 1이고, 최소공배수는 두 수의 곱이 됩니다. 이런 두 수를 서로소라고 부릅니다.
연습 4 — 곱으로 검산하기
위 열 쌍에 대해 와 원래 두 수의 곱을 각각 구해 맞춰 보세요.
답. 열 쌍 모두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은 이고 . 은 이고 입니다.
정리
- 약수와 배수는 "나누어떨어진다"는 한 사실을 양쪽에서 부르는 두 이름입니다. 약수는 1부터 짝지어 올라가다 두 수가 만나면 멈춥니다.
- 소수는 1보다 크고 약수가 1과 자기 자신뿐인 수입니다. 1을 소수에 넣으면 곱으로 쪼개는 방법이 무한해지므로 뺍니다.
-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로 100까지 걸러 소수 25개를 얻었습니다. 10 이하의 소수까지만 지우면 됩니다.
- 소인수분해는 작은 소수부터 나눠 내려가는 절차이고, 순서를 빼면 그 결과는 한 가지뿐입니다.
- 최대공약수는 공통 소수의 작은 지수, 최소공배수는 모든 소수의 큰 지수입니다. 두 값의 곱은 원래 두 수의 곱과 같아서 검산에 씁니다.
여기까지가 수를 곱으로 쪼개 두는 이야기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수에서 도형으로 옮겨 가, 넓이를 '단위 정사각형을 몇 개 깔 수 있는가'로 정의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지난 글: 자연수의 사칙연산과 자릿수: 세로셈이 자리를 맞추는 이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