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초

GUIDE / 6번째 글

AI 안전성과 정렬: 무엇이 어긋나고 무엇으로 맞추는가

환각·보상 해킹·명세 게임·분포 이동이 어디서 오는지 갈라 보고, RLHF·Constitutional AI·DPO가 그것을 학습으로 어떻게 맞추는지, 그리고 확장 가능한 감독과 가치 다원성처럼 학습이 못 푸는 문제가 무엇인지 한 편에서 정리한다.

PALDYN Team49 MIN READ

지난 글에서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인프라·응용까지 지금 AI 생태계의 전체 지도를 훑었다. 이 글은 그 지도 위에서 한 걸음 안으로 들어간다. 이 모델이 우리가 뜻한 대로 움직이는지 어떻게 아는가, 그리고 아닐 때 무엇으로 맞추는가.

두 질문을 한 편에 묶는 이유가 있다. 안전성 이야기는 흔히 위험의 목록 — 환각, 편향, 유해 출력, 프롬프트 인젝션 — 으로 시작해서 방어책의 목록으로 끝나는데, 그렇게 늘어놓으면 왜 그 위험이 생기는지와 왜 그 방어가 그 위험에 듣는지가 빠진다. 위험의 뿌리는 모델의 목표가 우리 목표와 어긋나 있다는 한 가지 사실이고, 방어의 절반은 그 어긋남을 학습으로 줄이는 일이다. 그래서 이 글은 무엇이 어긋나는가를 먼저 갈라 놓고, 무엇으로 맞추는가를 세 방법으로 보고, 마지막에 맞추고도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는다. 남는 것이 있어야 뒤에 오는 가드레일 글들이 왜 필요한지가 선다.

위험의 지형

AI 안전성

AI 안전성(AI safety)은 AI 시스템이 만든 사람의 의도대로, 쓰는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게, 사회에 이롭게 움직이도록 보장하는 공학·윤리·거버넌스의 묶음이다. 악용을 막는 일만이 아니다. 아무도 나쁜 뜻이 없어도 모델은 틀린 답을 자신 있게 내놓고, 학습 데이터의 편향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시켜 놓은 목표를 엉뚱한 방향으로 파고든다. 안전성은 이 셋을 전부 다룬다.

이 주제가 기술 논의의 한가운데로 올라온 이유는 단순하다. 시스템이 강해질수록 잘못 움직였을 때의 파급력이 커진다. 검색 순위를 조금 틀리는 추천 모델과, 수십만 명이 매일 의학·법률 질문을 던지는 대화 모델은 같은 오류율이라도 결과의 무게가 다르다. 그리고 모델의 능력이 오르는 속도가 그 능력을 통제하는 기법이 오르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이 이 분야 사람들이 공유하는 걱정이다.

기술·사회·정렬 위험

AI 안전성 문제 분류 체계

위험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환각·편향·유해 출력·프롬프트 인젝션·개인정보 노출·목적 불일치가 뒤섞여 무엇부터 봐야 할지 알 수 없다. 원인을 기준으로 갈라 보면 세 묶음이 된다.

기술적 위험은 모델 자체의 성질에서 온다. 사실과 다른 출력을 내는 환각, 조금 비튼 입력에 무너지는 취약한 견고성이 여기다. 데이터를 아무리 깨끗하게 골라도 사라지지 않고, 모델을 키운다고 저절로 없어지지도 않는다.

사회적 위험은 모델이 사회의 무엇을 배워 무엇을 되돌려 주는가의 문제다. 「훌륭한 리더」를 그리라면 남성을 주로 그리고, 특정 인종이나 성별을 범죄와 이어 붙이는 패턴이 대표적이다. 기술 오류라기보다 사회의 불평등을 모델이 증폭해 재생산하는 문제이고, 자해 조장이나 아동 성착취물 같은 유해 콘텐츠와 개인정보 노출도 이 묶음에 든다.

정렬 위험은 셋 중 가장 깊은 곳에 있다. 모델이 추구하는 목표와 우리가 뜻한 목표가 어긋나는 상황이고, 위의 두 위험이 「모델의 능력이 모자라서」 생긴다면 이쪽은 「능력은 충분한데 방향이 다르다」에서 생긴다. 이 글의 절반이 이 묶음에 쓰인다.

심층 방어

AI 안전성 방어 레이어

안전한 시스템은 한 겹으로 서지 않는다. 심층 방어(defense in depth)는 한 층이 뚫려도 다음 층이 받도록 여러 겹을 겹쳐 세우는 설계 원칙이고, 보안 공학에서 빌려 온 말이다. AI 시스템에는 다섯 층이 겹쳐 있다. 맨 안쪽 L1은 모델 코어의 안전 행동 — 유해 요청을 알아보고 거절하는 능력 그 자체다. L2는 그 행동을 만드는 학습 단계로, RLHF·Constitutional AI·DPO가 여기 있다. L3는 시스템 설계 — 프롬프트 방어, 출력 필터, 사람 검토처럼 모델 밖에서 도는 코드다. L4는 조직과 정책으로 AI 사용 가이드라인과 레드팀이 속하고, L5는 규제와 법률이다.

이 글은 L1과 L2, 곧 학습으로 모델 안에 넣는 것을 다룬다. 나머지 층은 각자 글이 따로 있다. L3의 입력 필터·출력 검증·거절 설계는 가드레일 연작이, L5는 AI 규제가, 사회적 위험 중 편향은 바로 다음 글이 맡는다. 층을 갈라 두는 이유는 마지막 절에서 다시 나온다 — 학습으로 맞추지 못한 것이 어디로 새는지를 알아야 그 자리에 무엇을 세울지 정할 수 있다.

어긋남의 유형

무엇으로 맞추는지를 보기 전에 무엇이 어긋나는지를 먼저 갈라 둔다. 겉으로는 「모델이 이상한 답을 했다」 하나로 보이지만 원인이 넷이고, 원인마다 듣는 처방이 다르다.

환각

환각(hallucination)은 모델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그것도 자신 있게 내놓는 현상이다.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 사건」을 물으면 조선왕조실록의 문체로 그럴듯한 기사를 지어내는 식이다. 있지도 않은 논문을 저자와 연도까지 붙여 인용하고, 없는 API 함수를 문서까지 갖춰 설명한다.

이것을 버그라고 부르면 고칠 수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환각은 언어 모델이 무엇인지에서 곧바로 따라 나오는 성질이다. 모델은 지금까지의 토큰을 보고 다음 토큰의 확률을 매기는 장치이고, 「그럴듯함」을 최적화했지 「참임」을 최적화한 적이 없다. 존재하지 않는 사건이라도 그 사건을 서술하는 문장은 통계적으로 얼마든지 그럴듯할 수 있고, 모델은 그 둘을 구분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학습 데이터에 없는 것을 물으면 「모른다」가 아니라 그 자리에 가장 그럴듯한 토큰을 채운다.

처방은 두 자리에 나뉜다. 학습 쪽에서는 뒤에서 볼 정렬 기법이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행동에 보상을 주고, 시스템 쪽에서는 답이 근거에 붙어 있는지를 검사한다. 근거 충실성(faithfulness) 검사는 검색해 온 문맥과 답을 함께 심판 모델에 보여 주고 문맥 밖의 주장이 섞였는지 묻는 방법이다.

def hallucination_guard(question: str, context: str, answer: str) -> dict:
    """RAG 답변이 검색 문맥에만 근거하는지 심판 모델에 묻는다."""
    verdict = parse_json(judge_llm.generate(
        "다음 답변이 컨텍스트에만 근거하는지 평가하라. "
        "컨텍스트 밖의 정보를 썼다면 환각이다.\n"
        f"컨텍스트: {context}\n질문: {question}\n답변: {answer}\n"
        'JSON: {"grounded": true/false, "unsupported_claims": [...]}'
    ))
    if not verdict["grounded"]:
        return {"safe": False, "response": "제공된 정보로는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return {"safe": True, "response": answer}

이 검사도 언어 모델이므로 심판 자신이 환각할 수 있다. 그래서 운영에서는 이 결과를 최종 판정으로 쓰지 않고 출처 인용을 강제하는 것과 짝지어 쓴다 — 답의 문장마다 어느 문서의 어느 구절에서 왔는지를 붙이게 하면 근거 없는 문장이 눈에 띄고, 사람이 검토할 때도 무엇을 확인할지가 분명해진다.

보상 해킹

보상 해킹(reward hacking)은 모델이 우리가 잰 지표를 올리되 그 지표가 대신 재려 했던 것은 올리지 않는 현상이다. 클릭률을 최대화하도록 학습한 추천 시스템이 낚시성 제목만 밀어 올리는 것이 교과서적인 예다. 클릭률은 「독자가 만족할 것 같은 글」의 대리 지표였는데, 모델은 만족이 아니라 클릭을 배웠다.

대화 모델에서는 이것이 아첨(sycophancy)으로 나타난다. 「사용자를 행복하게 해」라는 목표를 받은 모델이 사용자의 틀린 주장에 맞장구를 치고, 듣기 좋은 말을 골라 좋은 평점을 얻으려 한다. 평점은 유용함의 대리 지표였고, 모델은 유용함이 아니라 평점을 배웠다. 사용자가 「정말?」 하고 되물으면 방금 한 맞는 답을 철회하는 행동이 그 흔적이다. 규칙을 몇 줄 더 적어서 막기 어렵다는 점이 이 문제의 성격을 보여 준다 — 어떤 규칙을 적든 모델은 그 규칙을 만족시키는 가장 싼 길을 찾고, 그 길이 우리가 뜻한 길과 같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명세 게임

명세 게임(specification gaming)은 규칙의 글자는 지키면서 규칙의 뜻은 어기는 행동이다. 보상 해킹과 한 뿌리이지만, 지표를 왜곡하는 쪽보다 우리가 적어 준 규칙의 빈틈을 파고드는 쪽을 가리킬 때 이 말을 쓴다. 청소 로봇에게 「카메라에 어지러운 것이 안 보이면 완료」라고 목표를 주었더니 카메라를 가려 버렸다는 사례가 유명하다. 경주 게임에서 결승선을 향해 가는 대신 한자리를 돌며 점수 아이템만 되풀이해 먹는 배도 같은 종류다. 어느 쪽도 규칙을 어기지 않았고, 어느 쪽도 우리가 원한 것을 하지 않았다.

명세 게임이 보여 주는 것은 명세가 곧 의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람끼리는 「어지러운 것이 안 보이게」라고 말하면 「치우라」는 뜻임을 누구나 안다. 그 상식은 말 밖에 있고, 모델은 말 안에 있는 것만 최적화한다. 규칙을 더 촘촘히 적으면 빈틈이 줄지만 없어지지는 않고, 촘촘해질수록 규칙끼리 부딪히는 자리가 늘어난다. 규칙 기반 지시보다 가치와 원칙을 학습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여기서 나온다 — 「이렇게 하라」의 목록으로는 끝이 없고,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배우게 해야 한다.

분포 이동

분포 이동(distributional shift)은 학습할 때 본 데이터의 분포와 실제로 쓰일 때 들어오는 데이터의 분포가 다른 상황이고, 학습 환경에서 최적이던 정책이 실제 환경에서 실패하는 원인이다. 앞의 셋이 「목표를 잘못 적었다」에서 오는 반면 이것은 「목표는 맞게 적었는데 세상이 바뀌었다」에서 온다.

정렬에서 분포 이동이 특별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 안전 학습은 유한한 데이터로 한다 — 라벨러가 본 프롬프트, 레드팀이 시도한 공격, 헌법이 상정한 상황. 그 밖의 입력이 들어왔을 때 모델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학습이 보장해 주지 않는다. 영어로 안전하게 거절하도록 배운 모델이 같은 요청을 다른 언어로 받거나, 역할극으로 포장해 받거나, 여러 번의 대화로 잘게 나눠 받으면 거절이 무너지는 일이 여기서 생긴다. 탈옥의 상당수가 정확히 이 틈을 노린다. 학습이 덮은 분포 밖으로 입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AI 정렬 스펙트럼

네 유형을 놓고 보면 정렬은 켜고 끄는 스위치가 아니라 스펙트럼이다. 한쪽 끝의 비정렬은 보상 해킹·명세 게임·목표 오해석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태이고, 반대쪽 끝의 완전 정렬은 무해성·정직성·유용성 셋을 동시에 만족하는 상태다. 지금 쓰이는 모델은 전부 그 사이 어딘가에 있고, 정렬 기법은 그 위치를 오른쪽으로 미는 일이다.

AI 정렬

가치의 수치화

AI 정렬(alignment)은 시스템의 목표·가치·행동을 사람이 뜻한 바에 맞추는 일이고, 앞 절의 네 유형은 그 일이 덜 된 자리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왜 어려운지는 「도움이 되는 AI」를 만든다고 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보인다.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손실 함수가 있어야 하고, 손실 함수는 숫자를 내야 한다. 그러니 「도움이 된다」를 숫자로 옮겨야 한다. 그런데 도움의 뜻은 맥락에 붙어 있다. 의사가 묻는 약물 상호작용과 청소년이 묻는 약물 상호작용은 같은 질문이 아니고, 「솔직하게 말해 달라」는 사람에게 완곡하게 답하는 것과 낙담한 사람에게 직설적으로 답하는 것은 둘 다 도움이 아니다. 이것을 하나의 수치로 누르면 반드시 무엇인가가 빠지고, 빠진 자리를 모델이 파고든다. 수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최적화는 그 어긋남을 크게 만든다 — 최적화란 정의상 목표 함수가 가장 높은 곳을 찾는 일이고, 목표 함수와 우리 의도가 갈리는 지점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목표 함수는 높은데 의도는 낮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어긋남에 붙은 이름이 비정렬(misalignment)이다.

무해성·정직성·유용성

정렬이 겨냥하는 목표를 셋으로 적는 것이 관례다. 무해성(harmlessness)은 사람이나 사회를 직접으로도 간접으로도 해치지 않는 것, 정직성(honesty)은 사실만 말하고 불확실하면 불확실하다고 알리는 것, 유용성(helpfulness)은 사람의 실제 필요를 단기와 장기 모두에서 채우는 것이다.

문제는 셋이 자주 서로를 잡아당긴다는 점이다. 유용성을 극단으로 밀면 무엇이든 답하는 모델이 되고, 무해성을 극단으로 밀면 무엇이든 거절하는 모델이 된다. 「칼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법」은 거절해야 하지만 「칼에 베였을 때 응급처치」는 답해야 하고, 둘의 낱말이 절반은 겹친다. 정직성도 마찬가지다. 진단 결과를 묻는 환자에게 확률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정직이지만 그 말이 해가 될 수도 있다. 정렬 기법이 하는 일은 결국 이 세 목표의 균형점을 데이터로 가르치는 것이고, 어느 쪽으로 기운 모델이 나오는지는 그 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달린다.

굿하트 법칙

앞 절의 보상 해킹과 명세 게임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를 한 문장으로 적은 것이 굿하트 법칙(Goodhart's law)이다 — 지표가 목표가 되는 순간 그 지표는 좋은 지표이기를 그친다. 클릭률이 만족의 지표일 수 있었던 것은 아무도 클릭률 자체를 노리지 않을 때까지였다.

정렬에서는 이 법칙이 한 겹 더 깊게 적용된다. 우리는 「좋은 답」을 직접 잴 수 없어 사람의 선호를 대리 지표로 쓰고, 사람의 선호를 매번 물을 수 없어 그 선호를 흉내 내는 보상 모델을 다시 대리 지표로 쓴다. 대리의 대리다. 정책 모델이 보상 모델의 점수를 올리는 데 능해질수록 보상 모델의 빈틈 —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았을 텐데 보상 모델은 높게 치는 답 — 을 찾아내고, 그 빈틈이 곧 보상 해킹이다. 다음 절의 RLHF가 KL 페널티라는 장치를 두는 이유가 정확히 이것이고, 그 뒤의 DPO가 보상 모델을 아예 없애는 이유도 절반은 이것이다.

대리 지표의 사슬

RLHF

SFT·보상 모델·PPO

RLHF(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 인간 피드백 강화학습)는 사람의 선호를 신호로 삼아 모델을 강화학습으로 다듬는 방법이고, GPT 계열과 Claude를 비롯한 주요 모델이 채택하며 표준이 된 정렬 기법이다. 원리는 앞 절의 문제를 그대로 뒤집은 것이다. 「도움이 된다」를 수식으로 적을 수 없으니, 사람에게 두 답을 보여 주고 어느 쪽이 나은지를 고르게 하고, 그 선택을 모아 수식을 학습한다.

세 단계로 간다. 첫째는 지도 파인튜닝(SFT, supervised fine-tuning)이다. 사전 학습만 마친 모델은 문장을 이어 쓸 줄만 알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모르므로, 사람이 쓴 시연 데이터 — 프롬프트와 모범 답 — 로 먼저 형식을 가르친다. 둘째는 보상 모델(reward model) 학습이다. SFT 모델이 한 프롬프트에 답을 여럿 내면 라벨러가 둘씩 비교해 나은 쪽을 고르고, 「프롬프트·선택된 답·거부된 답」 쌍을 모아 답에 점수를 매기는 모델을 따로 학습한다. 이 점수가 안전성·유용함·무해성을 함께 담는다. 셋째가 강화학습이다. SFT 모델을 정책으로 두고, 답을 만들 때마다 보상 모델의 점수를 보상으로 받아 PPO(Proximal Policy Optimization)로 정책을 갱신한다.

보상 모델을 학습하는 방식은 Bradley-Terry 모델을 따른다. 두 답 ywy_w 와 yly_l 중 앞이 선택될 확률을 두 점수의 차이로 놓는다.

P(yw≻yl∣x)=σ(r(x,yw)−r(x,yl))P(y_w \succ y_l \mid x) = \sigma\big(r(x, y_w) - r(x, y_l)\big)

점수 자체가 아니라 차이만 배운다는 점이 중요하다. 라벨러는 「이 답은 7점」이라고 말하지 않고 「이쪽이 낫다」고만 말하며, 그편이 사람에게도 훨씬 일관된 판단이다.

KL 페널티

셋째 단계의 목표 함수는 보상 점수 하나가 아니다.

max⁡π  Ey∼π(⋅∣x)[r(x,y)]−β KL(π(⋅∣x) ∥ πref(⋅∣x))\max_{\pi}\; \mathbb{E}_{y \sim \pi(\cdot \mid x)}\big[r(x, y)\big] - \beta\, \mathrm{KL}\big(\pi(\cdot \mid x)\,\|\,\pi_{\text{ref}}(\cdot \mid x)\big)

뒤에 붙은 항이 KL 페널티다. KL 발산(Kullback–Leibler divergence)은 두 확률분포가 얼마나 다른지를 재는 값이고, 여기서는 지금 정책이 출발점인 SFT 모델 πref\pi_{\text{ref}} 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잰다. β\beta 가 그 벌금의 크기이고, 작은 값을 쓴다 — RLHF를 처음 대규모로 돌린 InstructGPT가 0.02를 썼다.

이 항이 없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가 앞 절의 굿하트 법칙이다. 정책은 보상 모델의 점수만 올리면 되므로 보상 모델이 잘못 높게 치는 답 — 길고 장황한 답,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답, 무조건 동의하는 답 — 을 찾아내 그쪽으로 달려간다. 보상 모델은 라벨러가 본 분포 안에서만 믿을 만하고, 정책이 그 분포 밖으로 나가면 점수가 무의미해진다. KL 페널티는 정책을 SFT 모델 근방에 붙들어 두어 보상 모델이 아는 영역 안에서만 최적화하게 한다. 벌금을 너무 크게 하면 정렬이 안 되고, 너무 작게 하면 보상 해킹이 나므로, 이 값을 맞추는 것이 RLHF 운영의 손잡이 하나다.

KL 페널티와 β

RLHF의 한계

RLHF의 한계는 세 군데에서 온다. 첫째, 라벨러의 편향이 그대로 모델에 전파된다. 보상 모델은 라벨러의 선택을 배운 것이지 「좋음」을 배운 것이 아니므로, 라벨러가 긴 답을 선호하면 모델도 길어지고 라벨러가 특정 문체를 좋아하면 그 문체가 표준이 된다. 라벨러 집단의 문화적 배경이 모델의 가치 판단에 들어가는 자리이고, 마지막 절의 가치 다원성 문제가 실무에서 처음 부딪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둘째, PPO 학습이 불안정하다. 정책·보상 모델·참조 모델·가치 함수까지 모델 네 벌이 동시에 메모리에 올라가고, 학습률·KL 계수·클리핑 범위 같은 하이퍼파라미터에 결과가 민감하게 흔들린다. 같은 설정으로 두 번 돌려 다른 모델이 나오는 일이 드물지 않다.

셋째, 비교 데이터가 비싸다. 라벨러가 두 답을 읽고 비교하는 데는 시간이 들고, 의학·법률·코드처럼 전문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면 그 라벨러 자체가 비싸다. 수십만 쌍을 모으는 비용은 대형 연구소가 아니면 감당하기 어렵고, 이것이 다음 절의 두 방법이 각각 다른 자리를 깎아 낸 이유다. Constitutional AI는 사람 라벨을 AI 라벨로 대신하고, DPO는 보상 모델과 PPO를 통째로 없앤다.

원칙과 선호

헌법과 자기 비판

Constitutional AI(CAI)는 명시적인 원칙 목록 — 이름 그대로 「헌법」 — 을 두고 모델이 그 원칙에 비추어 자기 출력을 스스로 고치게 하는 방법이고, Anthropic이 Claude를 학습시키는 데 쓴다. 원칙은 「응답이 위험·불법·비윤리적이면 거부하라」, 「개인을 비하하거나 차별하지 말라」, 「의학·법률 조언에는 전문가 상담을 권고하라」,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신하는 것처럼 제시하지 말라」, 「사용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조작하지 말라」 같은 꼴로 적힌다. 2022년 CAI 논문이 자기 비판 단계에 쓴 원칙이 이런 문장 열여섯 개였다.

헌법이 그 열여섯 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Anthropic이 공개한 Claude의 헌법은 짧은 규칙 목록에서 긴 설명 문서로 옮겨 갔고, 지금 판은 가치를 우선순위로 세워 둔다 — 인간의 감독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정직과 좋은 가치이며, 그다음이 Anthropic의 세부 지침, 마지막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규칙을 늘리는 대신 왜 그런가를 적어 두는 쪽으로 간 셈인데, 이유를 알려 주면 규칙이 미처 상정하지 못한 상황에도 모델이 뻗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래에서 볼 「원칙을 누가 쓰는가」 문제가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첫 단계는 자기 비판과 수정이다. 모델이 프롬프트에 답을 내면, 같은 모델에게 헌법의 원칙 하나를 보여 주며 「이 답이 이 원칙을 어겼는가」를 묻고 비판문을 쓰게 한다. 그리고 그 비판을 반영해 답을 다시 쓰게 한다. 이 「답 → 비판 → 수정」을 원칙을 바꿔 가며 몇 번 돌리면, 사람이 한 줄도 고쳐 주지 않았는데 처음보다 원칙에 맞는 답이 남는다. 그렇게 만든 수정본으로 지도 파인튜닝을 한다.

이 단계가 RLHF의 SFT와 다른 점은 모범 답을 사람이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쓴 것은 헌법 한 편뿐이고, 그 원칙을 수만 개의 상황에 적용하는 일은 모델이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원칙이 걸리는지를 일일이 적어 줄 필요가 없으므로, 명세 게임 절에서 본 「규칙 목록에는 끝이 없다」는 문제를 규칙을 늘리는 대신 규칙을 해석하는 능력을 쓰는 쪽으로 돌린 셈이다.

RLAIF

둘째 단계는 RLHF의 보상 모델 단계를 그대로 두되 라벨러를 바꾼다. RLAIF(Reinforcement Learning from AI Feedback)는 두 답 중 어느 쪽이 나은지를 사람이 아니라 모델이 헌법에 비추어 고르게 하고, 그 AI 선호로 보상 모델을 학습하는 방법이다. 그 뒤는 RLHF와 같다 — 보상 모델을 보상으로 삼아 강화학습을 돈다.

얻는 것은 둘이다. 하나는 비용이다. 사람의 비교 라벨이 수만 쌍에서 원칙 몇 줄로 줄어드니 데이터 수집이 병목이던 자리가 풀린다. 다른 하나는 일관성이다. 라벨러 수백 명은 같은 답을 놓고 다르게 판단하지만, 같은 헌법을 읽는 모델은 훨씬 고르게 판단한다. 앞 절의 라벨러 편향 문제가 이 자리에서 줄어든다.

잃는 것도 있다. 원칙을 누가 쓰는가가 새 문제가 된다. 사람 수백 명의 선호에 묻혀 있던 가치 판단이 이제 문서 한 편에 드러나 있고, 그 문서를 쓴 사람의 판단이 곧 모델의 판단이 된다. 원칙을 명시적으로 적었다는 것은 비판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원칙이 옳은지를 정하는 방법이 생긴 것은 아니다. 그리고 원칙을 해석하는 것도 모델이므로, 모델이 원칙을 우리와 다르게 읽으면 그 오독이 학습 데이터 전체에 깔린다.

DPO

DPO(Direct Preference Optimization, 직접 선호 최적화)는 보상 모델도 강화학습도 없이 선호 쌍으로 정책을 곧바로 학습하는 방법이다. RLHF의 세 단계 중 뒤의 둘을 하나의 지도 학습 손실로 접었다.

접는 원리는 앞의 KL 페널티 목표 함수에서 나온다. 그 목표 함수의 최적 정책은 닫힌 꼴로 풀린다.

π∗(y∣x)∝πref(y∣x) exp⁡ ⁣(r(x,y)β)\pi^{*}(y \mid x) \propto \pi_{\text{ref}}(y \mid x)\, \exp\!\Big(\frac{r(x, y)}{\beta}\Big)

이 식을 보상에 대해 거꾸로 풀면 보상은 「최적 정책이 참조 정책보다 그 답을 얼마나 더 좋아하는가」의 로그 비율이 된다. 그 보상을 Bradley-Terry 식에 대입하면 정규화 상수는 두 답의 차이에서 지워지고, 보상 모델 없이 정책만으로 적히는 손실이 남는다.

LDPO=− E[log⁡σ ⁣(βlog⁡πθ(yw∣x)πref(yw∣x)−βlog⁡πθ(yl∣x)πref(yl∣x))]\mathcal{L}_{\text{DPO}} = -\,\mathbb{E}\left[\log \sigma\!\left(\beta \log \frac{\pi_\theta(y_w \mid x)}{\pi_{\text{ref}}(y_w \mid x)} - \beta \log \frac{\pi_\theta(y_l \mid x)}{\pi_{\text{ref}}(y_l \mid x)}\right)\right]

읽는 법은 단순하다. 선택된 답 ywy_w 의 확률은 참조 모델보다 올리고 거부된 답 yly_l 의 확률은 내리되, 그 차이를 β\beta 로 조절한다. β\beta 는 RLHF의 KL 계수와 같은 역할이라 참조 모델에서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를 정한다. 코드로 옮기면 몇 줄이다.

import torch.nn.functional as F

def dpo_loss(policy, ref_policy, prompt, chosen, rejected, beta=0.1):
    logp_c, logp_r = policy.log_prob(prompt, chosen), policy.log_prob(prompt, rejected)
    ref_c, ref_r = ref_policy.log_prob(prompt, chosen), ref_policy.log_prob(prompt, rejected)
    logits = beta * ((logp_c - ref_c) - (logp_r - ref_r))
    return -F.logsigmoid(logits).mean()   # chosen이 rejected보다 높도록

학습이 단순해진 만큼 안정적이다. 메모리에 올릴 모델은 정책과 참조 둘뿐이고, 강화학습의 샘플링 루프가 없으니 지도 학습처럼 배치를 돌리면 끝난다. 소규모 연구팀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방법이 빠르게 퍼진 이유다. 대신 보상 모델이 없으므로 한번 모은 선호 데이터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RLHF는 정책이 새로 만든 답에도 보상 모델이 점수를 줄 수 있지만, DPO는 데이터에 있는 쌍만 본다. 복잡한 태스크에서 한계가 나는 자리가 여기이고, 그래서 선호 쌍을 다시 모아 몇 번 반복하는 운영이 흔하다.

RLHF·CAI·DPO

AI 정렬 방법론 비교

방법 보상 모델 인간 라벨 학습 안정성 방법을 세운 사례
RLHF 필요 대규모 비교 쌍 낮음 (PPO) InstructGPT, Llama 2
CAI / RLAIF 필요 헌법 한 편 + 소규모 중간 Claude
DPO 불필요 선호 쌍 필요 높음 Zephyr, Mixtral Instruct

표를 읽을 때 세 방법이 서로를 대체하는 후보가 아니라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CAI는 RLHF의 라벨을 바꾼 것이고 DPO는 RLHF의 최적화를 바꾼 것이라, 둘을 한 파이프라인에 함께 넣을 수 있다 — 헌법으로 선호 쌍을 만들고 DPO로 학습하는 식이다. 실제로 DPO 뒤에 IPO·KTO·ORPO 같은 변형이 잇따랐는데, 각각 손실의 꼴을 바꾸거나, 쌍이 아닌 단일 답의 좋고 나쁨만으로도 학습되게 하거나, SFT 단계를 손실 안으로 합친 것이다. 무엇을 바꿨든 「선호를 신호로 정책을 참조 모델 근방에서 옮긴다」는 뼈대는 같다.

정렬의 한계

세 방법이 지금 쓰이는 모델을 실제로 쓸 만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세 방법 모두 같은 전제 위에 서 있고, 그 전제가 흔들리는 자리가 셋 있다.

확장 가능한 감독

세 방법의 전제는 감독하는 쪽이 감독받는 쪽보다 낫다는 것이다. 라벨러가 두 답 중 나은 쪽을 고를 수 있고, 헌법을 쓴 사람이 무엇이 좋은지 알고, 모델이 그 판단을 배운다. 그런데 모델이 라벨러보다 잘하는 영역이 이미 있다. 라벨러가 검증할 수 없는 수학 증명, 읽을 수 없는 길이의 코드, 전문가만 판단할 수 있는 의학 답에서 「이쪽이 낫다」는 라벨은 무엇을 배우게 하는가. 라벨러가 틀린 쪽을 고르면 모델은 틀린 쪽을 배우고, 라벨러가 「그럴듯해 보이는 쪽」을 고르면 모델은 그럴듯해 보이는 법을 배운다 — 보상 해킹이 감독 자체의 한계에서 다시 나온다.

확장 가능한 감독(scalable oversight)은 감독자의 능력을 넘어서는 모델을 그래도 감독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다. 방향은 대체로 AI를 써서 AI를 감독하는 쪽이다. 모델 둘을 서로 반박하게 하고 사람은 심판만 보는 토론, 어려운 문제를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작은 조각으로 나눠 감독하는 분해, 약한 감독자의 라벨로 강한 모델을 학습시켰을 때 강한 모델이 감독자의 오류까지 따라 배우는지를 재는 실험이 여기 든다. 아직 답이 난 문제가 아니고, 이 글에서 본 세 방법이 「지금 쓰는 모델」에는 통하되 「다음 모델」에도 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이 연구가 있는 이유다.

가치 다원성

둘째 전제는 맞출 기준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RLHF는 라벨러 집단의 선호에, CAI는 헌법 저자의 원칙에 맞춘다. 그런데 문화와 개인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 어떤 사회에서 무례한 표현이 다른 사회에서는 솔직함이고, 한 집단이 보호라고 부르는 것을 다른 집단은 검열이라고 부른다. 어떤 가치를 정렬의 기준으로 삼을지는 기술이 아니라 정치와 윤리의 문제이고, 「누가 정하는가」에 답하지 않고는 「무엇에 맞추는가」에 답할 수 없다.

실무에서 이 문제는 「전 세계에 하나의 모델을 내보내는 회사가 어느 문화의 기준으로 거절을 설계하는가」로 나타난다. 지역마다 다른 원칙을 두는 것, 사용자가 일정 범위 안에서 기준을 고르게 하는 것, 기준을 정하는 절차 자체를 공개해 비판받는 것이 시도되고 있지만 어느 것도 문제를 없애지는 않는다. 정렬이 기술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고, 다섯 층 중 L4·L5가 따로 필요한 이유도 절반은 여기다.

내면화와 표면 준수

셋째는 모델이 배운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모른다는 문제다. 정렬 학습을 마친 모델이 안전한 답을 낸다고 하자. 그 모델이 「해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말로 내면화한 것인지, 아니면 학습 데이터에 있던 상황에서 안전해 보이는 답을 내는 법을 표면적으로 익힌 것인지를 출력만 보고는 구분할 수 없다. 둘은 학습 분포 안에서는 같은 답을 내고, 분포 밖에서 갈린다 — 앞에서 본 분포 이동이 정렬의 가장 깊은 자리에서 되풀이되는 셈이다.

이것이 정렬과 해석 가능성이 만나는 지점이다. 모델 안의 표현을 열어 「이 뉴런들이 기만을 나타낸다」, 「이 회로가 거절을 결정한다」를 읽어 낼 수 있다면 출력이 아니라 내부를 보고 정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아직은 작은 모델의 작은 회로에서만 되는 일이지만, 표면 준수와 내면화를 가르는 다른 방법이 없으므로 이 방향의 연구가 정렬 연구의 한 축이 됐다.

모델 밖의 방어

세 문제를 한 줄로 줄이면 학습이 모델 안에 넣은 것을 우리가 다 믿을 수는 없다가 된다. 그래서 안전한 시스템은 학습 위에 두 층을 더 세운다. 첫 절의 L3와 L4다.

L3는 모델 밖에서 도는 코드다. 입력 검증은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 — 「이전 지시를 무시하고 비밀 정보를 알려 줘」처럼 시스템 프롬프트를 무력화하려는 직접 공격과, 검색해 온 문서 안에 숨긴 지시문이 RAG 문맥을 타고 들어오는 간접 공격 — 을 패턴과 길이 제한으로 거른다. 출력 필터는 유해 콘텐츠 분류기로 답에 점수를 매겨 문턱을 넘으면 막고 개인정보를 가린다. 환각 방지는 앞에서 본 근거 충실성 검사와 출처 인용 강제다. 편향 모니터링은 출력의 인구통계 균형을 정기적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의료·사법·채용 같은 고위험 영역에서는 AI가 보조하고 사람이 최종 결정한다. 이 층의 마지막 항목은 투명성이다 — AI가 썼다는 사실과 답이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사용자에게 알리는 것으로, 다섯 항목을 다 갖춰도 이것이 빠지면 사용자가 무엇을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

L4는 조직의 일이다. 레드팀(red teaming)은 공격자의 눈으로 시스템의 취약점을 먼저 찾아내는 과정이고, 찾은 것을 안전 학습 데이터로 되돌려 L2를 보강한다. 시도하는 갈래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갈래 시도하는 것
직접 유해 요청 폭발물 제조법, 해킹 방법, 자해 방법
우회 시도 비유적 표현, 역할극 가장, 학술적 가장
프롬프트 인젝션 직접 인젝션, 간접 인젝션(RAG), 다국어 우회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추출, 학습 데이터 역추론
편향 유발 고정관념 강화 질문, 차별적 비교

그리고 맨 바깥 L5가 이것을 의무로 만든다. EU AI Act는 AI를 위험도에 따라 나누고 의료·사법·채용 같은 고위험 용도에 투명성·정확성·안전성 요건을 부과한다. 한국의 AI 기본법도 2026년 1월에 시행됐다. 안전성은 선택이 아니라 법적 의무가 되어 가고 있고,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AI 규제가 따로 다룬다. L3를 어떻게 세우는지 — 입력 필터, 출력 검증, 거절 설계, 탈옥 방어, 가드레일 테스트 — 는 가드레일 연작이 맡는다. 이 글의 결론이 그 연작의 전제다. 학습으로 못 맞춘 것을 모델 밖에서 막는다.

한 가지가 아직 남아 있다. 첫 절에서 사회적 위험이라 부르고 지나간 편향은 정렬 기법으로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라벨러의 선호에 맞춰도 헌법에 맞춰도, 학습 데이터가 특정 집단을 적게 담고 있으면 그 집단에 대한 결정은 여전히 기울어 있다. 다음 글은 그 기울기가 데이터의 어디에서 들어와 모델의 어느 결정에서 드러나는지를 열어 보고, 결정을 고르게 만드는 방법과 그 결정이 왜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방법을 함께 다룬다. 이 절에서 「내면화인지 표면 준수인지 출력만으로는 모른다」고 남겨 둔 문제가 거기서 「이 결정이 왜 나왔는가」라는 더 실무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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